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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글쓴이 : 헬스인포 날짜 : 2011-02-09 (수) 16:40 조회 : 2099
외식이 싫다!

어린이날에 특별히 먹을 수 있었던 자장면 한 그릇. 초등학교 졸업식 때 아버지께서 사주셨던 돈가스 정식. 외식은 특별한 날에 했었기 때문에, 항상 기다려졌다. 그러던 내가 왜 이리 외식을 싫어하게 됐을까?

필자는 방글라데시라는 나라에서 약 3년 동안 의료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삼십년 동안 겪었던 설사병 횟수보다 방글라데시에서 삼년간 앓았던 설사병 횟수가 더 많았다. 이러다 보니, 방글라데시에서 사는 동안에 외식을 싫어하는 습관이 생겼다. 외식만 하면, 식당에만 갔다 오면, 설사를 했기 때문이다.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이름만으로도 무서운 느낌이 드는 병들이 많았다. 항생제를 먹었는데도 계속 열이 나서 검사를 했더니 내 피에서 장티푸스균이 나온 적도 있었다. 그래서 모두들 못사는 나라에 가면 물을 함부로 먹지 않고, 먹거리도 아무데서나 사먹지 않도록 조심하곤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할까?
방글라데시에서 돌아온 후 부터는 다시 외식을 즐기게 되고 설사도 많이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가 후진국들보다는 먹거리에 의한 감염병은 훨씬 덜한 것이 사실인가보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도 식중독이나 감염성 설사와 같이 먹거리로 인해 생기는 감염병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식중독에 대비하려면, 먼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특성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중독 환자 해마다 급증
우리나라에서의 식중독은 증가 추세이며, 주로 급식과 외식에 의해 발생한다. 얼핏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위생수준이 좋아지면서 식중독이 매년 감소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학교 급식의 증가와 외식 문화의 증가 때문에 식중독은 오히려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청의 자료에 의하면, 인구 백만 명당 식중독 환자 수는 1996년 60명에서 2008년에는 154명으로 늘었으며, 5년 전 (2003년)보다 3.8배 증가하였다. 최근 5년간 학교 급식 식중독 발생 건수는 16.3% 증가하였고, 음식점 식중독 역시 6.3배 증가했다.
 
◇식중독은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
식중독은 여름철, 5월에서 8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는 세균이 증식하는데 가장 좋은 조건, 음식물이 부패하거나 변질되는데 가장 좋은 조건이 온도와 습도가 높을 때이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식품의약안전청은 기상청과 함께 기온과 습도를 고려한 식중독 지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식중독 지수란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따라 음식물이 부패하거나 변질될 가능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특정 식중독균(대장균)이 특정한 기온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양으로 증식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한 수치이다.
85℃이상이면 음식물이 3-4시간 내 부패 가능하므로 식중독 위험이 아주 높으며 50-85점은 4-6시간 내 부패 가능하므로 경고단계, 35-50점은 6-11시간이 걸리므로 주의단계로 구분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늘어
원인이 되는 병균을 살펴보면, 음식점에서의 식중독의 경우 병원성대장균(17.3%), 장염비브리오(11.3%), 황색포도알균(10.9%) 등이 주로 검출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식을 중심으로 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겨울철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체 건수 대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발생 비율은 2005년 5.5%에서 2008년 30%로 증가했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A형 간염 역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병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수인성 감염질환이 우리나라에 유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
음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조리 시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유통과정에 문제가 없는 식재료와 조리 시설을 사용하는 것이 식중독 발생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일반 대중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이다. 집에서 식사하기 전, 그리고 식당에서 식사하기 전에 손에 묻어있는 병균을 비누나 손 소독제로 씻어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종플루가 유행한 2009년에 손 씻기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올라가고 실제로 비누나 손 소독제로 손을 많이 씻었던 해에 전년 대비 집단식중독 발생 건수가 32.6%, 환자수가 10.9% 감소한 것은 간접적으로 손씻기가 식중독의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식중독 지수가 높아 음식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일수록 음식물을 온도와 습도가 낮은 곳에 보관하고, 조리한 음식은 오래되기 전에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조리한지 오래되거나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상한 것이 의심되는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잘 익히고 끓여먹는 것, 이미 조리해 두었던 음식은 세균의 번식을 막도록 식사 전 다시 익히거나 끓이는 것 역시 가정에서 지킬 수 있는 예방 수칙이다.

식품안전의약청의 식중독 예방 대국민 홍보 사이트를 참고하면 (http://fm.kfda.go.kr/) 발생 및 예방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식중독 예방법

▲조리·식사 전 손을 깨끗이 씻는다
▲육류 어패류 알 등은 취급 전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냉장 보관할때는 4도 이하 온도에서 보관한다
▲행주와 수세미는 1주일에 2,3회 고온 살균한다
▲야채·과일 씻을때 소금·식초를 조금 넣어 씻는다
▲음식은 60도이상 고온에서 익힌다
▲고기용 도마와 야채용 도마를 따로 사용한다
▲간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날음식을 피한다
 
장희창 교수 / 전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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