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실명의 3대 원인이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이나 안혈류의 이상 등에 의해 시신경이 소실되는 질환으로 넓은 범주로는 신경세포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노인질환에 속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기 때문에 갈수록 유병률이 증가되고 있고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또 환자가 시력 감소나 시야 손상을 느낄때는 이미 말기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번 소실된 시신경은 재생이 안되기 때문에 녹내장을 담당하는 안과의사들은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녹내장치료의 목표로 삼고 있다.
녹내장과 관련해 많은 진단장비와 치료방법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만 환자를 직접 상대하다 보면 아직도 적절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거의 모든 시신경이 소실돼 실명상태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녹내장의 치료는 눈에 직접 점안하는 약물치료로 시작되지만 적절한 시기에 수술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병원에 지속적으로 다니면서 전문의의 관리하에 있는 경우는 적절한 치료가 제공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관리가 안된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은 질환을 예방하거나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안압과 녹내장과 관련된 생활습관을 살펴봤다. 오보에와 같은 악기를 불 때나 심장이 눈보다 위로 올라가는 물구나무서기, 역기를 드는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다. 반면 꾸준한 유산소운동은 안압을 낮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영향이 녹내장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없다.
담배는 백내장과 노인성황반변성과 관련이 있다. 안압과 관련해서 담배는 약간의 안압상승을 보인다고 하나 녹내장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된 바 있다. 45세 이하에서 폐경이 발생하는 경우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경우보다 녹내장의 발생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는 안압을 상승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또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커피를 다량으로 자주 마시는 것은 녹내장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는 항산화약제들의 대부분은 여러 종류의 비타민들이며 이를 다량 포함하는 과일도 일종의 항산화제로 볼 수 있다.
작년에 필자가 연수를 다녀온 미국에서도 적색 와인에 다량 함유되어있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산화물질의 시신경보호작용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시행됐고 효과가 있음을 지켜봤다.
산화손상은 노화의 원인이며 녹내장의 발생에 있어서 방수(房水)의 통로가 되는 섬유주의 산화손상은 안압상승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시신경의 소실에도 산화손상의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항산화제의 복용은 녹내장에 이로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나 안압과 녹내장의 발생과 관련해 정확한 보고는 없다. '오메가 3'는 몸에 이로운 지방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실험에서 '오메가 3'의 복용이 안압을 낮추고 녹내장환자에서 '오메가 3'가 감소되었다고 보고되기도 했지만 녹내장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는 정확한 보고는 아직 없다.
박상우 교수 / 전남대학교병원 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