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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 패혈증
글쓴이 : 헬스인포 날짜 : 2011-02-09 (수) 16:27 조회 : 1941
걸리면 절반이 죽는 치사율이 50%인 병이 있다면 어떨까? 해마다 여름철이면 치사율이 50%인 병이 우리나라에 유행한다.

0.1% 이내가 사망하는 신종플루에는 온 국민이 공포에 떨었지만, 의외로 치사율이 50%인, 해마다 유행하는 이 병의 위험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라는 세균이 인체에 침입했을 때 생긴다. 이 균은 우리나라에서는 바닷물과 어패류에 주로 존재하며, 주로 해수온도가 18∼20℃이상 상승하고, 염도가 25% 내외인 5월에서 10월 사이에 서남해안 지역에 활발히 증식한다.

이 균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번째로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들어있는 어패류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이다. 소화기로 침입한 균은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서 패혈증을 일으킨다. 피부에 통증과 발적, 출혈성 수포 및 괴사가 생기게 되며, 치사율은 50%에 이른다.

두번째, 피부의 상처에 바닷물이 닿을 때 직접 침입하여 피부와 근막, 근육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치사율은 25% 정도로 전자에 비해 낮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치사율이 매우 높은 이 균은 정상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실제로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는 환자의 수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0∼1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50%가 사망한다.

이 병의 주된 특징은 매우 빠르게 진행한다는 것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포함된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1일 이내에 발병하며, 빠르게 진행하여 수일 이내에 사망한다. 주요 증상은 열과 오한, 저혈압 및 특징적인 피부병변이다. 70%이상의 환자에서는 감염 후 36시간 내에 피부에 특징적인 출혈성 수포가 형성된다.

빨리 진단해 피부 병변을 외과적으로 제거하고, 이 균에 맞는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질병이 매우 빠르게 진행하여 수일 이내 사망하기 때문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늦는 경우가 많다.

일단 발병하면,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진행하여 치명적이기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름철 식생활이다.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5월에서 10월 사이에는 잘 익히지 않은 어패류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5월에서 10월 사이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선회, 잘 익히지 않은 조개 음식은 매우 위험한 음식이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어패류는 56℃이상의 열로 가열하여 충분 기간 조리하여 완전히 익힌 것을 확인한 후 섭취해야 한다.

그 밖에 피부를 통한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간질환자 등 고위험자는 여름철 해변에 갈 때 또는 강 하구에서 낚시를 할 때에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상처가 났을 때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상처가 난 피부를 잘 씻고 소독을 한다.
 
장희창 교수 / 전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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