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지럽다고 해 모두 이같이 심각한 원인질환이 숨어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대부분 어지럼증 환자는 자세변환에 따라 1분 미만으로 유발되는 이석증에 의한 경우와 귓속 전정신경계 이상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어지럼증 양상이 수 분 동안 지속되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을 가진 경우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심각한 원인질환이 숨어 있는지 점검 받을 필요가 있다.
◇청각 이상에 따른 어지럼증
▲양성발작성체위성 어지러움 말초성 어지러움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갑자기 눕거나 일어날 때, 고개를 옆으로 돌릴 때, 갑자기 천장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구토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가만히 있으면 수초 내지 수분 내에 증상이 사라졌다가 움직이면 다시 발생한다.
내이 기관 중 우리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인 세반고리관에 ‘돌(이석)’이 발생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내이가 자극돼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는 이석제거술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며 보조적으로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전정신경염 대부분 감기 등 감염을 겪은 후 빙빙도는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구토를 동반하고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청력은 정상이다. 전정신경에 국한된 병변이며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이 대표적이다.
치료는 진정제·항구토제를 복용 또는 주사하며 수일 후면 극심한 증상은 없어지나 완전한 회복에는 수주 혹은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어느 정도 감소되면 되도록 약물투여를 자제하고 운동요법 등 전정재활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메니에르병 어지럼증·난청·이명을 3대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보통 어지러울 때 귀가 더 안 들리거나 울며 수분 내지 수시간 지속되고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원인은 내이기관 중 달팽이관에 들어있는 내림프액이 증가해 내이 압력이 높아져 발생한다.
치료는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식이요법, 이뇨제, 진정제, 항구토제 등이 사용되며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심한 경우는 전정기능을 파괴시키는 이독성 약물을 귀로 투여하거나 수술로 내이 압력을 감소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 동반 어지러움 돌발성난청이란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귀가 안 들리는 경우로 원인은 확실치 않다. 이러한 돌발성난청이 발생하는 환자 중 일부는 심한 어지러움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치료는 돌발성난청의 치료인 스테로이드제 복용이며 빨리 시작할수록 결과가 좋다. 필요시 진정제·항구토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어지러움증은 보통 난청보다는 빨리 회복된다.
▲중이염에 동반된 어지러움 귀가 아프고 열이 나는 급성중이염은 세균이 직접 귓속으로 들어가거나 독성물질이 침범해 발생되는 질환으로 강력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진정제·항구토제 등 약물을 통해 치료한다. 귓속에서 농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성중이염 환자에 있어서 장기간 계속된 증상으로 인해 내이를 싸고있는 뼈가 녹아 구멍이 뚫리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수술을 통해 구멍을 막은 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남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한 교수, 이비인후과 조형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