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원인의 하나이며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불구를 남기는 무서운 질환이다. 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64.3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암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뇌졸중의 종류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분류된다.
허혈성 뇌졸중은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서 발생하는 혈전성 뇌경색과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형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흘러가서 멀리 떨어져 있는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색전성 뇌경색 그리고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변성을 일으켜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 기타 혈관염, 모야모야병에 의한 뇌경색이 있다.
이 외에도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들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성 혈관협착 때문에 혈류역동학적으로 뇌세포 대사에 필요한 충분한 혈액 공급이 되지 못하거나, 뇌혈관이 혈전이나 색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혈류가 재개통됨에 따라 잠시 뇌졸중의 증상이 발생되었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이내(통상 24시간 이내)에 다시 좋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뇌졸중의 원인 및 증상, 진단
뇌졸중 위험인자로는 고령, 고혈압, 당뇨, 흡연, 음주, 비만, 심장질환(부정맥, 심장판막증, 협심증 등), 동맥경화증의 과거력, 뇌졸중 호발 가족력, 고지혈증, 고호모시스테인혈증, 이전에 뇌졸중에 걸린 과거력 등이 알려져 있다. 하루 3잔 이상의 과도한 커피 소모, 스트레스, 코골이 등도 위험인자로 주장하기도 한다. 또 이같은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이 오염이 심한 공기에 노출되거나 갑자기 찬 기온에 노출되었을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는 보고도 있다.
임상 증상은 원인과 발생부위,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나 흔히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거나,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거나, 말할 때 발음이 어둔하거나,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거나, 걸으려면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갑자기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거나,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 등이다.
이같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 뇌졸중의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뇌졸중 전문치료팀이 있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의 진단은 임상증상에 기초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다만 단순 손떨림이나 파킨슨병, 안면 연축 등 예로부터 '풍'이라고 알려져 왔던 질환들과는 감별해야 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검사들을 이용해 뇌졸중의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그 형태를 파악해야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술한 여러 가지 위험인자유무를 판별하기 위한 혈액검사등 기본적인 검진과, 뇌 CT, MRI, MRA, 고식적 혈관조영술, 단일광자방출 전산화단층촬영(SPECT), 경두개초음파(TCD) 등 다양한 방사선 영상 검사들이 활용된다.
▲ 뇌졸중의 치료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 발생하므로 혈류를 재건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며 급성기의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혈류가 차단되면 허혈성 손상을 입은 중심부위의 뇌세포는 사멸을 피할 수 없으나 주변부위(ischemic penumbra)조직은 세포 기능이 일시 중지되었지만 혈류가 재건되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부위이므로 급성기 치료의 목표는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혈류를 재건해 이 부위에서 더 이상의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혈류 재건을 위해 혈전용해제가 사용되며 발병으로부터 3시간 이내에 rtPA의 정맥내 투입이 허용돼 있다. 발병 후 6시간 이내 환자에게는 혈관도자를 이용해 폐쇄된 뇌동맥까지 도자를 삽입, 혈전용해제를 투입해 막힌 혈관을 재개통할 수 있다. 혈전용해제 사용에는 많은 금기 사항이 있으며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러 검사가 필요하며 아무리 빠르게 진행하더라도 응급실 도착으로부터 60분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환자는 최소한 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나 발병으로부터 3시간 이내이더라도 혈전 용해제를 빨리 투여할수록 그 결과가 좋았다는 보고를 감안하면 발병 후 즉시 뇌졸중 치료팀이 있는 병원으로 후송돼야 한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 후 수 일 동안은 손상을 받은 뇌세포가 부어오르거나 혈관의 투과율이 증가해 부종이 발생하고 두개내 압력이 상승해 환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환자의 머리를 30도 정도 높이고, 고삼투 용액을 투여하고, 인공적인 과호흡치료 등이 두개내압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된다. 또 발병 원인에 따라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제를 투여해 혈전형성이 되지 않도록 한다. 뇌부종으로 인해 뇌허니아를 일으키면 뇌간을 압박해 생명이 위태롭게 되며 이때는 뇌압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재활 치료를 시행해 신경학적 기능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남대학교병원 신경과 조기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