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그 원인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인해 몸의 대사 속도가 증가해서 나타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 감소로 전신쇄약, 피로, 추위, 부종,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주로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갑상선염, 기능 변화는 동반하지 않으나 갑상선이 커져 목이 불거지는 단순 갑상선종, 그리고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암 등이 있다.
갑상선 질환의 식이요법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물질은 요오드를 들 수 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의 구성성분이 되는 필수 무기질로 건강한 성인은 체내에 15~20㎎정도의 요오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70~80%는 갑상선 내에 있다. 따라서 요오드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갑상선종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주위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에게 요오드가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 요오드 농도가 높아져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요오드 다량 함유 식품을 권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로서 해산물 등이 풍부해 요오드 섭취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같은 만성 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병과 같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기저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요오드가 많이 든 음식, 특히 건강식품이나 변비로 인해 복용하게 되는 다시마환이나 해조류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항진증을 악화시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볼수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요오드를 다량 함유한 음식을 피해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으며 일반적인 식사에 포함되는 정도의 양으로는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초기 2~3개월 정도의 항진증 시기만 주의하면 그 후로는 크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갑상선결절이나 갑상선암 환자에서 병의 경과에 특별히 도움이 되거나 해로운 식이요법은 없다. 다만 갑상선암 환자나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 방사성요오드를 이용한 검사나 치료를 하는 경우 단기간(약 2~3주) 요오드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런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요오드를 많이 함유하는 식품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다시마, 김, 미역과 같은 해조류에 가장 많으며 정제하지 않은 천일염과 이를 다량 함유하는 장류, 장아찌 등의 염장 식품, 젖갈류 등에 많고, 그 외에도 대부분의 해산물(생선, 조개, 해초 등)이나 이를 가공한 제품들은 요오드를 상당량 함유하고 있다.
또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나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 중에 요오드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기저 갑상선 질환이 있으나 모르고 있다가 이러한 약물을 투여한 후 갑상선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약물들로는 일부 항부정맥제, 일부 안약, 요오드 함유 비타민제, 국소소독제, 방사선 조영 촬영제 등이 있으며 이러한 약제를 투여한 후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항진증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 과거 갑상선 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 이러한 약제를 사용하기 전에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갑상선 질환의 식이요법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상시 일반적으로 먹고 있는 음식이면 대개 충분하다.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음식의 지나친 섭취만 조심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서 훨씬 더 많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주위 가족이나 친척분들이 갑상선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이 붓거나 피로하거나 체중이 현저하게 감소 또는 증가하는 등 갑상선 질환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는 경우 건강식품이나 주위의 잘못된 상식에 의존하다가 질병을 악화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동혁 내분비대사내과 교수>